[형광펜 독서] 노년층은 스스로 돌봄(셀프 케어)에 관심을 가져야

입력 2020-12-30 11:08
[교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최종인 박사(서울 평화교회 목사)의 멋진 노년 가이드]

어느 교회의 주일예배 장면.

대부분은 코로나의 영향력이 미래교회에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교회 개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나 역시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고령화와 함께 코로나19는 교회의 패러다임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첫째, 교회의 성도들 연령층이 늙어갈 것이다. …당연히 사역이나 프로그램, 설교도 늙어질 수밖에 없다. 꼭 집어 코로나 때문이라고 할 수 없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교회 안에서 젊은 층들이 급속도로 줄어갈 것이다. 벌써 미국의 한인교회들 가운데 많은 교회는 젊은 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고백한다….

둘째, 아쉽지만 작은 교회들은 더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사회의 약자층인 장애인, 어린이, 노년층들은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교회, 노년 복지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로 이동하는 경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코로나로 인해 교회 재정이 많은 위기 상황을 맞을 것이다. …헌금 감소와 재정 압박은 교회의 구조조정을 압박, 강요할 것이다. …그나마 교회에 남아 있는 노년층들은 연금이나 저축성 예금, 월세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교회가 고령화될 때 교회 운영의 고정비용이나 소요 예산이 들어가는 사역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넷째, 가장 두려운 것은 성도들의 의식이 늙어지는 것이다. …코로나의 공포 때문에 개인은 공적 신앙이나 공적 선을 추구하는 대신 개인의 건강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다섯째, 사회의 요청에 응답이 어려울 것이다. …교회는 사회에서 영적 케어를 담당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급변한 교회 환경은 자기 교인들의 영적 관리도 감당하기 벅차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돌본다는 것은 시도조차 어렵게 될 것이다.

…나는 벌써 교회들이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노인 친화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는 의사소통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노년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노년층은 스스로 돌봄(셀프 케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셀프 케어의 일곱 가지 중요한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이해 능력’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계속>

최종인 목사(서울 평화교회 commission@naver.com)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