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잘못하면 저를 비방한 선거법 위반을 할 우려가 있다.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논쟁보다 야권 단일화가 중요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자신에게 연일 비판의 화살을 돌리는 홍 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박 교수는 29일 저녁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나와 홍 의원에 대한 질문에 “우리 홍 대표님은 항상 까칠하게 비판을 하신다. 저격을 하면 눈물이 쏙 빠지도록 저격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작년에 통합운동을 했고 지금은 야권 전체가 통합, 포용 이런 가치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된다”며 “그런 맥락에서 저도 할 말이 많고 억울한 점이 상당히 있지만 더 이상 논쟁을 확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그 좋던 총선을 망쳤으면 황교안 전 대표처럼 조용히 물러나 근신해야 함이 마땅한데 그런 짓을 해놓고 부산시장 하겠다고 나섰다니 정치가 참으로 뻔뻔스럽다”며 박 교수를 저격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에도 “MB시절 실세였던 사람이 부산시장 해보겠다고 나와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보수정권 전직 두 대통령의 잘못을 사과한다고 한 것을 잘했다고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열을 올렸다. 당시 박 교수는 “지금이나 그때나 모두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맞섰다.
박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해 “우선적인 것은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못해서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가 무리를 많이 했다”며 “국민의힘도 조금씩 혁신의 모습을 보인 측면이 있다. 특히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이나 안철수 대표나 이런 분들이 국민의힘과 함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야권이 하나로 움직여야 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부산 지역 최대 이슈인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수도권과 남부권의 격차가 대단히 큰데 공항이 남부권 전체를 산업과 물류의 새로운 허브로 만드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류 허브 공항을 한다면 바다로 나가는 게 맞다”며 동의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공약 1호로 내세운 ‘15분형 도시’에 관해서도 “‘어반루프’라고 하는 진공으로 가는 교통수단이다. 대심도에 깊이 터널을 뚫으면 최고 속도는 1000㎞ 이상 낼 수 있다”며 “혁신적인 교통수단이 들어와야 하나의 생활권, 나아가서는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 울산 또 대구, 경북 이렇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