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백신 스와프’ 제안에…질병청 “계획 없다” 보고

입력 2020-12-30 09:51 수정 2020-12-30 09:57
주한미군을 위한 미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이 28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의료시설인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 도착, 관계자들이 내부로 옮기고 있다. 연합

야당이 최근 주장하고 있는 ‘백신 스와프’ 계획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계획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질병청에 ‘해외 타 국가 백신 차용 일정 및 계획’을 공식 요구했지만 ‘미국, 영국 등의 백신 차용 계획이 없다’고 제출했다”며 “무책임한 답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27일 당 차원에서 코로나 백신을 대량 확보하기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백신 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맺었던 ‘통화 스와프’처럼 코로나 백신 공급이 충분한 다른 국가의 백신을 빌리자는 개념이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일러스트. AFP연합

강 의원은 또 화이자 및 얀센 백신이 각각 내년 3분기와 2분기 정상 공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청에 ‘화이자 및 얀센 코로나 백신 계약서상 공급 시기 항목의 존재 여부와 해당 내용’을 발췌해서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해당 항목의 존재 여부조차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백신을 추가로 넉넉하게 구입한 나라들과의 외교적 협의를 통한 백신 조기 확보가 절실하다”며 “보건 당국은 수동적으로 제조사 말만 믿은 채 백신 도착만 기다릴 게 아니라 백신을 발 벗고 적극적으로 구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