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11월 소비 0.9% 감소…산업생산·투자는 증가

입력 2020-12-30 08:13 수정 2020-12-30 10:01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지난달 소비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금융 분야 선방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0.7%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은 8.8% 감소하며 부진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전월 대비 1.3%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6.9%),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고, 이에 따라 외출 감소가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또 온화한 날씨 등으로 겨울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가 감소했다. 승용차 소비의 경우 지난 10월 승용차 신차 효과와 프로모션 등으로 관련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0.3%,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 생산이 전달 대비 7.2% 증가했다. 스마트폰 및 TV용 OLED 패널 등 전자부품 생산도 7.4%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보험도 4.6%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8.8%, 숙박·음식점은 -2.7%로 고꾸라졌다.

설비투자에서 선박 등 운송장비(-3.7%)는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3%)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17.4%)에서 증가했지만 건설업 등 민간(-2.9%)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건설 수주(경상)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9.1%) 및 발전·통신 등 토목(32.7%)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30.0%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5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올라가면서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한 12월에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