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백신 배포 속도 느려…코로나 당분간 악화”

입력 2020-12-30 06:56 수정 2020-12-30 10:3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내년 3월까지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내놨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매우 늦어지고 있다며 강화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배포가 계획보다 훨씬 뒤처져 있고, 백신 배포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접종 속도라면 미국인이 접종하는 데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보다 접종 속도를 5~6배 높여 하루 100만명 접종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접종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대다수 미국인의 접종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내년 1월에 코로나19 확진자, 2월에는 사망자의 급증을 예상해야 한다며 3월까지 상태의 개선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백신 배포와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권한 범위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마스크 착용 지지와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민의 마스크 착용을 지지해야 하며, 의사의 권고가 있을 때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