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리그 진행의 큰 위기를 맞았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집단 감염돼 급작스레 경기가 취소되는 상황까지 벌어져서다.
맨시티는 29일(한국시간) 2020-2021 EPL 16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킥오프 4시간 전에 경기 연기를 발표했다. 맨시티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다수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EPL 사무국은 두 구단과 협의해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맨시티에선 지난 23일 리그컵 아스널 원정 경기를 치른 이틀 뒤인 25일 가브리엘 제주스, 카일 워커, 구단 직원 2명 등 총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갔다. 영국 다수 언론에 따르면 이번엔 여기에 최소 3명 이상의 선수가 추가 확진됐다. 스쿼드의 절반 정도가 감염됐을 거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내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2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1385명에 달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최대 규모로, 23일 경기가 벌어졌던 런던도 감염병에 취약한 상황이다.
맨시티는 “양성 반응을 보인 모든 선수와 직원은 격리에 들어간다”며 “1군 팀 훈련장은 무기한 폐쇄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다음달 4일 첼시전,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 4강 더비전 경기 연기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와 지난 23일 경기를 치렀던 아스널에서도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스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마갈량이스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영국 정부와 프리미어리그 지침에 따라 격리 중이라 다가오는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여러 팀들에서 추가 확진 선수가 나올 경우 EPL이 다시 중단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EPL은 지난 3월 약 3달 간 리그 진행을 중단한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