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근 바다에서 7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청은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전복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에 문제가 생기자 선원 중 한 명이 지인에게 전화했고, 지인이 다시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은 출항 당시 선장과 선원 등 7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즉시 헬기와 경비함정, 구조대 등을 현장에 급파하고 제주도와 소방·해군 등 유관 기관과 인근 선박에 협조를 요청했다. 구조대는 현재 전복된 어선에 접근해 내부에 갇힌 선원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구조 중이다.
해경 구조대원은 오후 9시14분 현장에 도착해 7분 뒤 선체 위로 올라탔다.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시험을 했을 때 선내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 2명이 4차례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기상 여건과 장애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특히 사고 현장에는 초속 18~20m의 강한 북서풍이 불고 있다. 파고도 2.5~3m로 높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인명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선원 명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고 현장 방문 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