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9일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의원은 이날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에세이에서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기업인·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에세이를 게재하고 있다.
그는 또 “시대는 때로 혁명가 또는 관리자를 요구하고, 때로 엘리트 또는 서민을 선호하며, 때로 젊은이 또는 원로를 필요로 한다”며 “그러나 한 사람이 모든 리더십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진화하되, 카멜레온처럼 이 흉내 저 흉내를 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이 시대정신을 강조하며 에세이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만큼 정계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의원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계를 떠났다.
그는 2011년 12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지난 4년은 내게 절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국가 비전과 국민의 희망 간에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어 “내 역량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정치권을 떠난 후 언론사 등 기업 경영에 매진해왔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는 원로배우 남궁원의 아들이자, 자신의 미국 유학 시절을 다룬 저서 ‘7막 7장’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