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을 부른 강사이자 작가인 설민석이 뒤이은 논문 표절 의혹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민석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썼다. 이날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논문 표절 검증 사이트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52%의 표절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설민석은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설민석은 현재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 출연 중이다.
설민석의 방송 하차 결정은 논문 표절에 앞서 나온 강의 내용 오류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방송에서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는 비판을 최근 여러 명의 전문가로부터 받았다.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클레오파트라 편에서 설민석이 한 이야기를 두고 “사실관계가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줘야 한다” 등의 말로 공개 비판했다.
또 설민석이 유튜브에서 음악 관련 역사를 말한 부분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 배순탁은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R&B,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할 수가 없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설민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 전문이다.
설민석입니다.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저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입니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습니다.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입니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