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행이 만든 기적…브라질 노숙자 변신 후 생긴 일

입력 2020-12-30 00:10 수정 2020-12-30 00:10
서울신문 [월드피플+]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브라질 노숙자의 깜짝 변신

한 이발사의 선행으로 기적 같은 선물을 받은 브라질 노숙인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발사의 작은 나눔 덕에 오래전 연락이 끊긴 가족을 찾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노숙을 하는 주앙 코엘료(45)는 한 이발소의 문을 두드렸다. 조심스럽게 들어선 그는 “쓰고 남은 면도칼이 있으면 하나만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코엘료는 오랜 기간 다듬지 못하고 기른 머리카락과 수염, 때가 찌든 옷 등으로 추레한 몰골이었다.

코엘료의 모습을 본 이발사 알레산드로 로보는 잠시 고민하다 “앉으세요”라며 착석을 권했다. 코엘료에게 직접 이발과 면도를 해주기로 결심한 그는 “이발하고 나면 옷도 사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무대공연을 하는 뮤지션이었다. 코로나19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그는 생계를 위해 고이아니아에 이발소를 개업했다. 자신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오랜 꿈을 가진 로보는 코엘료에게 선의를 베풀었다.

이발사의 호의로 머리를 자르고 수염을 다듬은 코엘료는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 영화배우 못지않은 중년남자로 변신한 코엘료는 로보에게 바지와 셔츠, 재킷을 선물받았다.

로보는 코엘료의 동의를 구해 전후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했다. 코엘료에게 일어난 기적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노숙인의 변신이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되면서 수도 브라질리아에 사는 코엘료의 여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여동생은 “사진을 보고 연락이 끊겼던 오빠를 단번에 알아봤다. 오빠를 브라질리아로 모셔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한 사람의 선의로 연락이 끊겼던 가족과 만남이 이뤄진 사연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중남미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