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최신기종’ 배기종 은퇴…코치로 제2의 인생 시작

입력 2020-12-29 17:06
은퇴하는 배기종. 경남 FC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경남 FC의 공격수로 활약해온 ‘최신기종’ 배기종(37)이 은퇴했다. 배기종은 경남 코치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경남은 29일 “배기종이 2020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경남에서 지도자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남은 곽태휘(39) 플레잉코치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후 서정원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중국 갑급리그(2부) 청두 싱청 코치로 합류하게 되자 빈자리를 대체할 지도자를 내부에서 찾아 왔다. 경남은 “설기현 감독이 선수단과 팬 모두에게 신임을 얻은 배기종에 코치직을 제안했고, 배기종이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며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배기종은 각고의 노력 끝에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2006년 2월 광운대를 졸업한 배기종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관심을 받지 못해 번외 지명으로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에 입단했다. 하지만 데뷔 해부터 27경기 7골 3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반전을 이뤄냈다.

이후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6년 경남에 입성한 배기종은 2017년 주장을 맡아 4년 만의 1부리그 복귀를 이끌었다. 2018년엔 경남의 K리그1 준우승 돌풍의 주역이었고, 지난해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K리그2 강등 등 경남의 희노애락을 모두 함께 겪었다. 배기종의 K리그 통산 기록은 285경기 49득점 34도움이다.

배기종은 “좋은 기억이 많은 경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것 정말 큰 영광”이라며 “막내 코치로서 코치진과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해 경남이 K리그1로 승격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은 배기종을 비롯해 곽태휘, 안성남의 은퇴식을 내년 홈 경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