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중부대 등 3개 대학교 기숙사 ‘암심숙소’ 사용

입력 2020-12-29 16:49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기숙사. 중부대학교 제공

경기 고양시는 관내 중부대와 항공대, 농협대 등이 학교 기숙사를 코로나19 격리시설인 ‘안심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뿐 아니라 자가격리자도 급증하며 격리시설 확보가 대두됐다. 특히 고양시는 가족 간 감염이 35%에 달하고 가족 간 생활공간 분리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가족 간 격리시설인 안심숙소 확대를 추진해 왔다.

고양시의 안심숙소는 자가격리자가 아닌 자가격리자의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격리시설로, 큰 경제적 부담 없이 가족 간 분리 격리가 가능하다. 그동안 킨텍스 캠핑장 카라반 36대를 안심숙소로 운영해 왔으나 이 시설을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임시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게 되면서 격리시설 확보가 시급해졌다.

고양시는 관내 공공·민간시설을 두루 물색해 관내 대학교 기숙사를 적합한 후보지로 판단하고, 3개 사립대학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와 안심숙소로 제공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부대학교는 고양캠퍼스 기숙사 101실을 안심숙소로 활용하는 데 동의했고, 29일부터 즉각 운영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역시 기숙사 2개 동 중 1개 동 75실을 안심숙소 등 방역 용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대의 경우 NH인재개발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이미 지정됐으며 남은 공간인 도농협동연수원 40여실을 중부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양시는 이 과정에서 일방적 통보가 아닌 학교 및 학생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기숙사 지원을 진행하고, 이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 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대학 기숙사를 안심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큰 결단을 내려준 총학생회에 깊이 감사드린다. 다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기숙사 활용에 따른 피해가 큰 만큼, 시에서 보유한 각종 공공시설을 대체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관내 대학뿐만 아니라 사법연수원, 법원공무원연수원 등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 방역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 중에 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