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도입을 위해 협상 중인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이르면 내년 봄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노바백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 3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에 이어 미국에서 다섯 번째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이 시작됐다.
노바백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1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백스는 미국에 1억회, 영국에 6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내 도입을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노바백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분배, 국내 공급 노력 등의 내용이 담긴 3자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계약 체결 후 공정 설계에 들어가 안동 L하우스에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이다.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합성 항원 백신으로 국내 도입이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과는 다른 유형의 백신이다. 노바백스의 국내 도입이 확정되면 코로나19 대표 백신 3종류를 모두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게 된다.
합성 항원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유사한 단백질이 체내 유입되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노바백스는 백신과 면역증강제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증강제를 병용하면 예방효과가 커진다”며 “항원이 덜 들어가는 만큼 부작용은 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성 항원 백신은 이미 시장에 출시돼 안전성 등을 검증받았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사용되는 ‘가다실’이 합성 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국내 도입이 확정된 화이자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유전물질인 RNA를 신체에 주입해 항원을 만드는 방식이다. mRNA 백신이 상용화된 사례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최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벡터(전달체) 백신이다. 홍역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 유전자가 잘 알려진 바이러스를 약화 시킨 뒤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주입해 인체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약화된 바이러스를 항원 전달체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데노 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데노 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유일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