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할 집값 과열…강남권 3.3㎡당 1억 단지↑

입력 2020-12-29 16:17
강남3구 일대 아파트 단지 중 3.3㎡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해 집값 상승률은 정부 대책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주택 가격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정부 규제가 집중된 강남 3구 일대는 3.3㎡당 가격이 1억원 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강북 지역 매매 중위가격은 8억원을 돌파했다.

29일 KB부동산 12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한강 이남(11개구)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은 1401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400만원대를 넘었다. 특히 고가 아파트 규제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당 2000만원대 안팎을 오르내렸던 강남구는 9월 들어 2100만원대로 치솟더니 12월에는 2216만원으로 처음으로 2200만원대를 돌파했다. 서초구(1889만원)와 송파구(1565만원)도 하반기 들어서 꾸준히 오름세다.

그러면서 3.3㎡당 1억원을 넘겨 거래되는 단지는 점점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전용 84㎡(30층)가 34억5000만원에 계약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용면적을 포함해 117㎡(36평)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환산 가격은 9857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앞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일찌감치 3.3㎡당 1억원의 벽을 넘어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여전히 1억원이 고가 아파트 집값 상승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다.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연이어 발표하는 가운데 투기 자본이 결국 강남 3구로 돌아오는 ‘역풍선효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게다가 강북 지역 매매가격 상승세는 강남을 압도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한강 이북(14개구) ㎡당 평균 매매가격은 이미 지난달 1001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대에 접어들었다. 이번달에는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전월(7억9732만원)보다 2338만원(2.93%) 오른 8억2070만원으로 8억원대를 넘어섰다. 강북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원을 넘은 것은 KB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