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역사강사 설민석이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29일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논문 표절 검증 사이트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52%의 표절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민석의 석사 논문은 총 747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187개 문장이 표절률 100%를 기록했고, 90% 이상은 56개, 80% 이상은 110개였다.
설민석이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논문은 40개였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일제식민지시기 서술분석’에서 46문장, ‘검정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차별성 분석 연구’에서 35문장을 그대로 가져오는 등 ‘복사 붙여넣기’한 부분도 있었다.
단어만 바꾼 문장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학원생 A씨가 2008년에 쓴 ‘한국 근현대사 식민지 근대화론 비판’에서 “포럼 교과서의 등장으로 촉발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이와 같은 논란을 접하면서 역사에 있어 균형 잡힌 역사인식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라는 문장 중 ‘포럼’만 ‘대안’으로, ‘한다’만 ‘된다’로 바꾼 식이다.
설민석은 논문 1장에서 각주를 달며 “이러한 분석을 시도한 연구들은 대개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들로,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는 문장을 통해 A씨의 논문을 언급하기는 했다. 그러나 다수의 연구자들은 “문장이 인용 표시도 없이 타인과 똑같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명백한 표절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논문 초록과 결론이었다. 특히 결론 부분은 A씨의 2007년 논문 결론을 통으로 베꼈다. A4용지 1장이 넘는 분량이다. 한 현직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쓰는 부분이 완전히 같다는 것은 표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디스패치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