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 남성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캥거루와 싸우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사우스 웨스트 록스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 캥거루가 들어와 벌어진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캥거루는 집 뒤뜰에 들어와서 땅을 파다가 집주인인 미첼 로빈슨에게 발각됐다. 로빈슨은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캥거루를 쫓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작은 돌을 집어 들어 던졌다.
격분한 캥거루는 곧바로 로빈슨에게 달려들어 앞발로 주먹질을 했다. 로빈슨도 주먹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로빈슨은 그대로 쓰러졌고, 캥거루는 그를 뒤로 한 채 도망쳤다.
로빈슨의 가족은 “아버지가 이미 팔이 부러진 상태였다. 공정한 싸움과는 거리가 멀었다”면서도 “아버지가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례없는 산불 위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터전을 잃은 캥거루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를 습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캥거루와 접촉하게 된다면 로빈슨처럼 피해를 당할 수 있다면서 그냥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