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목 감고 거꾸로 나오던 태아…목숨 구한 119구급대

입력 2020-12-29 14:47 수정 2020-12-30 09:07
확진자 이송하는 구급차와 의료진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탯줄을 목에 감은 채 거꾸로 나오던 태아와 산모가 119구급대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에 목숨을 건졌다.

2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54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성북구 장위동의 한 주택에서 응급분만 중이던 산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산모를 이송했던 강북소방서 미아119 안전센터 1급 응급구조사 정지훈 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임산부는 진통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고, 구급차에서 상태를 확인했을 때 이미 태아의 다리가 먼저 나오면서 탯줄이 목을 압박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태아의 목과 탯줄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흉부 압박을 시행하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분만포로 덮어 이송했다”고 말했다.

산모는 병원 도착 즉시 수술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분만을 완료했다.

산모의 남편은 출산 예정일보다 이른 분만 진통에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119에 신고했다며 “긴급 상황에서 차분한 대처로 아내와 아이의 생명을 구해준 119구급대원에게 감사드린다”고 시를 통해 전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산모 이송 도중 119구급차 안에서의 출산은 한 해에 두세 건씩 발생한다”며 “119구급차 내에는 분만유도 장비들이 적재되어 있으며, 구급상황관리센터 의사의 의료지도를 통해 탯줄 결찰 등의 응급분만 관련 처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