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함께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이 새해맞이 파티를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응급실 의사들은 크리스마스 연휴 여행과 모임 후폭풍으로 병실이 포화 상태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응급의학협회장인 캐서린 헨더슨은 최근 BBC방송에서 새해 전야에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촉구하며 “모임 자제,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 급증에 대응하겠지만 이는 다른 일반 환자를 치료할 기회를 희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런던 내 구급차 호출은 크리스마스 직후인 26일 7918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날보다 2700건 많았다. 이에 따라 런던은 남부 지역에서 구급차 지원을 받고 있다.
런던 외곽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급성의학협회 전임 회장인 닉 스크리븐은 “런던 밖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미들랜드 및 북부가 2차 확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기상 악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진 병환도 걱정거리”라면서 “이미 10%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영국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13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였던 지난 23일(3만9237여명)보다 2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확산 속도가 빨라진 이유는 전파력이 70%나 더 센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357명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32만9730명, 누적 사망자는 7만1109명으로 늘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4단계를 신설해 수도 런던을 포함, 잉글랜드 남동부에 발령하고 긴급 봉쇄에 돌입한 상태다. 이후 유럽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