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케이’(Aero-K) 항공이 이륙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내년 1월 청주~제주 정기노선을 개설해 하루 왕복 2회 일정으로 운항할 계획이라고 29일밝혔다.
에어로케이는 향후 청주공항의 국제선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경우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동남아 등 11개 도시 노선을 운항한다는 구상이다.
청주공항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청주와 중국 장자제, 옌지 등을 오가는 국제선 취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12월 현재 하루 평균 36편의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8일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받았다. 2016년 5월 회사를 설립한 지 4년 7개월 만이고 지난해 10월 AOC 발급을 신청한 지 14개월 만이다.
AOC 발급에 대체로 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에어로케이 심사 기간은 이례적이다. 에어로케이와 함께 면허를 발급받은 플라이강원은 6개월여 만에 AOC 수검을 마치기도 했다.
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가 운항 개시 전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이나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를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의 노선허가 취득, 운임 신고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운항 개시가 가능하다. 운항 개시 이후에는 정부의 중점감독대상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를 받게 된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월 180인승 규모의 에어버스사 A320 기종인 1호기를 도입하고 기장, 승무원 등 직원 150여명을 채용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어려운 첫발을 땐 만큼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더욱 신중하게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대표 항공사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에어로케이의 거점 공항인 청주공항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충북연구원은 에어로케이가 본격 운항하게 되면 3년간 5276억원의 생산·부가가치와 1005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에 집중됐던 국제노선 다변화로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이 240만명에서 500만명까지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에어로케이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길 바란다”며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