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덜 움직이고, 더 많이 시청하고

입력 2020-12-29 12:46 수정 2020-12-29 13:19
코로나 19 시대 비대면 문화예술관람 행위가 늘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이용 경험 역시 늘었다/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시대’ 문화 및 여가 활동 패턴 변화가 수치로 확인됐다. 비대면 활동은 늘고, 활동 범위는 축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국민여가활동조사’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5세 이상 국민 각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21일까지 이뤄졌다.

먼저 2019년 8월 1일부터 지난 7월 31일까지 국민들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60.5%로 전년 대비 21.3% 포인트 줄었다.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도 3.1회로 전년 대비 3.2회 감소해 2014년(5.0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25.6회로 전년 대비 2.6회 늘었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한 관람 경험은 38.8%로 전년 대비 11.4% 포인트 증가해 코로나19 이후 OTT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OTT 이용 경험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특히 50대 이후가 전년 5.4%에서 21.8%로 크게 늘었다.
2019년과 2020년 매체를 활용한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할 때 가족이나 친구 없이 혼자 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지난해 조사에선 혼자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한다는 응답이 12.3%였으나 올해는 21.0%였다. 또 소득별 문화예술관람률 격차도 다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최고 소득(600만원 이상)과 최저 소득(100만원 미만)의 문화예술관람률 격차는 2016년 58.6% 포인트에서 지난해 40.8% 포인트로 좁혀졌으나 올해는 50.6%로 다시 증가했다. 연령별 격차도 증가했다. 20대와 70대 이상 연령별 관람률 격차는 2014년 74.4%에서 지난해 47.5%로 줄었으나 올해는 63.8%로 높아졌다.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여가 비용은 전년과 동일한 15만6000원이었다. 세부 여가활동은 ‘텔레비전 시청’이 67.6%로 가장 높았으나 전년(71.4%) 대비 줄어 감소 추세가 유지됐다. 반면 ‘산책 및 걷기’는 지난해 32.1%로 4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41.3%로 2위로 올라섰다.
가장 많이 참여한 세부 여가활동/문화체육관광부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은 전년 54.3%에서 60.0%로 증가했다. 여가 공간은 식당(38.0%), 아파트 내(집 주변) 공터(28.8%), 카페(25.6%), 생활권 공원(24.6%) 순이었다. 전반적인 여가생활 만족도는 52.5%로 전년 대비 4.0% 포인트 낮아졌다. 만족도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만족도가 63.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50대는 48.3%로 가장 낮았다. 불만족 이유는 시간 부족(48.4%)과 경제적 부담(31.4%)이 각각 1위와 2위로 나타났다. 이중 시간 부족은 전년(51.2%) 대비 감소했으나 경제적 부담은 전년(28.9%) 대비 높아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