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수출업체 10곳 중 8곳 정도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업체는 이 같은 위기상황이 앞으로 1년 이상 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13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영향’을 조사한 결과 직·간접적 피해업체가 81.7%로 파악됐다.
피해 업체 중 49.5%는 매출감소, 자금압박 등 직접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나머지는 사업추진 일정이 늦어지는 등 간접적 피해와 함께 직접·간접 이중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했다.
대기업은 매출·주문 물량 감소 등 직접 피해보다는 영업기회 축소 등 간접피해를, 중소기업은 부품과 자재 조달, 납기지연 등 직접피해를 주로 호소했다.
조사결과 코로나19는 내수에 주력하는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기업의 경우 노무 인력관리 어려움 등 간접피해가 45.1%로 매출 감소 등 직접피해 36.6%보다 많다고 응답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53.4%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지속 기간을 향후 1년이라고 답했으며 2년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24.4%, 1년 6개월은 14.5%로 집계됐다.
대기업 위주의 수출기업은 수출물량 감소와 해외공장 등 직접피해 비율이 55.2%에 달했다. 해외전시회 개최 애로 등 간접피해는 27.6%에 머물렀다.
수출기업은 내년 상반기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1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코로나19 피해가 없다는 수출기업은 18.9%에 그쳤다.
나머지 10곳 중 8곳 정도인 81.1%는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기존 수출량 감소와 중단, 상대국 경기둔화 등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사대상 42.5% 45개사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과 통화 완화 정책에 따라 내년 수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수출기업이 의외로 경기 전망을 호전으로 꼽은 이유는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량 증가(37.5%),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25.0%), 신규거래처 발굴(16.7%)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가전·전기·전자, 의료기기, 음식료 등에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는 세금감면과 수출금융지원, 전시회 지원, 통관물류 지원 등을 꼽았다.
이밖에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복수응답)으로 51.9%가 내수·소비 활성화를, 44.3%는 금융·세제지원, 43.5%는 기업 운영자금 지원, 38.2%는 고용유지·안정 지원 등을 들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위축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투자심리 회복 분위기도 뚜렷한 만큼 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