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군대리아’ 대신 진짜 ‘사제 햄버거’ 먹을 수 있다

입력 2020-12-29 09:16 수정 2020-12-29 09:27

군 장병들이 내년부터 한 달에 한 번 ‘군대리아’(군용 햄버거 메뉴) 대신 ‘사제(민간 물품을 일컫는 군대 은어) 햄버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닭강정·갈비만두 등 메뉴 20여개도 새롭게 추가된다.

국방부는 29일 장병 급식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 신규 품목 도입, 급식 운영 방식 개선 등을 핵심으로 한 ‘2021년 급식방침’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기존에 월 6회씩 군대리아로 불리던 빵식을 제공했었다. 내년부터 이 가운데 1회를 시중 햄버거 세트를 구매해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햄버거 업체는 국방부가 일괄적으로 지정하지 않는다. 부대별로 인근에 있는 업체에서 직접 구매해 제공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장병들의 만족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부대 인근 상권을 이용하게 되어 부대 주둔 지역과의 상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식 품목 24개도 새로 추가했다. 올해 진행된 시식회와 시험급식을 통해 장병들의 반응이 좋았던 품목 위주로 선정했다. 가공식품으로는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갈비찜, 갈비만두·김치만두, 동그랑땡 등이 내년부터 새로 제공될 예정이다.

조리병의 요리 실력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각종 양념·소스류를 비롯해 레토르트 국·탕류 등도 신규 품목으로 선정됐다. 농수산물 재료로는 연어, 숭어, 아귀, 셀러리 등이 내년 새로 추가된다.

군은 또 두유를 연 12회 정규 급식 품목으로 도입했다. 시범부대를 선정해 락토프리 우유도 공급한다. 유당 소화효소 부족으로 배가 아픈 증상(유당불내증)이 있는 병사들을 위해 흰우유 공급 물량의 5% 수준을 락토프리 우유로 공급하고, 효과에 따라 대상 부대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내년 장병 1인 1일 기본급식비로 올해(8493원) 대비 3.5% 오른 8790원을 확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급식 품목 도입과 급식 운영제도 개선을 통해 장병 급식 만족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급식을 통해 장병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전투력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