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이 곧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독일 헤센주 마부르크 등에 코로나19 백신 추가 생산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독일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내년 2~3월부터 그곳에서 추가 생산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백신 생산량을 거대하게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9월 중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로부터 마부르크에 있는 백신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1년 동안 백신 7억5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시설을 조기 가동할 경우 1년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게 바이오엔테크의 입장이다. 현재 계획 중인 내년 생산량은 13억 도즈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은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측과 계약한 백신 2억 도즈의 공급을 내년 9월 말까지 끝내겠다고 밝혔다. EU가 27개 회원국들에 직접 보급하는 방식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2억 도즈 외에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의 백신 계약에 옵션으로 포함된 1억 도즈 추가 공급 조항을 발동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 보건부는 올해 연말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30만 도즈를 보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내년 1분기에 1100만~1300만 도즈가 추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합치면 주당 67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모더나 등의 다른 백신까지 모두 승인을 받을 경우 내년 독일에서는 총 3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