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K리그 최고 연봉 선수는 ‘김보경’

입력 2020-12-29 06:00
전북 현대 김보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년 한 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선수는 지난 시즌 K리그1·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김보경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2020시즌 K리그1 11개 구단(군 팀 상주 상무 제외)과 K리그2 10개 구단의 선수단 연봉 지출 현황을 발표했다. 연봉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승리수당, 무승부수당, 출전수당, 공격포인트 수당 및 기타 옵션 등)을 모두 포함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조사 결과 K리그1 국내·외국인 선수 전체 연봉 총액은 952억422만5000원에 달했다.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9917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구단별로 보면 ‘더블’을 달성한 전북이 가장 많은 169억629만원을 선수 연봉으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은 K리그1·FA컵 준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였다. 울산은 146억3919만2000원을 지출했다. 그 뒤로는 전통적인 강팀인 FC서울(94억216만5000원)이 3위, 수원 삼성(87억450만원)이 4위를 기록했다. 광주 FC는 지난 시즌 6위란 호성적을 냈지만, 선수 연봉 총액은 45억2423만9000원으로 K리그1 11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국내 선수 중 최고 연봉 1~5위 역시 전북과 울산 ‘양강’ 팀 소속 선수들이 차지했다. 2019년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지난 시즌 전북으로 소속을 옮긴 김보경이 13억5800만원으로 국내 선수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북 홍정호(12억6100만원)가 2위, 울산 이청용(12억5800만원)·조현우(10억9600만원)·윤빛가람(10억6500만원)이 3∼5위를 각각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 중에 최고 연봉을 기록한 선수는 대구 FC의 세징야(14억3900만원)였다. 울산 주니오(11억1300만원), 대전 하나시티즌 안드레(10억7600만원),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10억3400만원), 서울 오스마르(9억8900만원)가 세징야의 뒤를 이었다.

K리그2 10개 구단 연봉 총액은 421억396만7000원으로 K리그1 연봉의 절반에 못미쳤다.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686만3000원을 기록했다. 구단별로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등 1년 만에 승격을 확정지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가장 많은 74억576만원을 썼다. 경남 FC가 69억2906만6000원, 대전이 68억5344만1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안산 그리너스와 충남 아산은 연봉 총액 19억1936만7000원과 15억4750만원을 각각 기록해 K리그 전체 구단들 중 지출이 가장 적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올해부터 연봉 총액 산출 대상이 ‘2020시즌 각 구단에 등록된 적 있는 선수’로 더 넓어졌다. 작년까진 시즌 종료 시점 현재 각 구단에 등록된 선수만을 산출 대상에 포함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시즌 도중 이적이나 임대, 계약 해지 등으로 퇴단한 선수들에게 지급한 연봉까지 모두 포함해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연맹 관계자는 “구단에 실 지급한 내역을 제출받아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지출 부분까지 추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맹은 구단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2013년부터 구단별 연봉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최다 연봉 5인의 연봉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는 라리가와의 교류 하에 ‘비율형 샐러리캡’도 도입되게 된다. 비율형 샐러리캡은 구단의 총수입 중 선수단 인건비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제도로, 라리가에선 구단 총수입의 60% 내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도입되더라도 대부분 구단이 큰 영향을 받진 않겠지만, 선수단 인건비를 과하게 초과하는 일탈행위는 (샐러리캡 도입으로) 방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