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경제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남한의 1.8% 수준에 머물렀다. 남한 명목 GDP 규모 대비 1.9% 수준이었던 2018년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합계출산율만큼은 북한이 남한보다 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가 전년(35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한 3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남한의 명목 GDP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018년에 1898조2000억원이었던 남한의 명목 GDP는 지난해 1919조원까지 증가했다. 그만큼 격차도 더 벌어졌다. 2018년에는 남한 명목 GDP 규모 대비 1.9%였던 북한의 명목 GDP 규모는 지난해 기준 1.8%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소득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1인 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북한의 1인 당 GNI는 전년(143만원) 대비 2만원 줄어 든 141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남한의 1인 당 GNI는 2018년 기준 3693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744만원으로 증가했다. 국민 개개인을 비교했을 때 54배 정도 소득 격차가 나타났다.
다만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만큼은 남북한의 양상이 달랐다. 북한의 2015~2020년 합계출산율은 1.91명을 기록한 반면 남한은 0.80명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1980년 이후부터 북한의 합계출산율이 남한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