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8명 확진, 2주 만에 최소지만… 안심 아직 이르다

입력 2020-12-28 17:56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2주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은 확산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보고 병상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8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5만768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970명)보다 162명 줄어드는 등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를 유지했다. 특히 8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867명) 이후 엿새 만이다. 또 808명은 지난 14일(718명) 이후 2주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역발생이 787명, 해외유입이 21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46명)보다 159명 줄어들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에는 보통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데다 성탄절 연휴에 따른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백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확진자가 오랜만에 700명대로 나왔지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 검사 건수가 감소한 부분도 있다”면서 “증가한 부분이 꺾이는 반전으로 봐야 할지는 조금 더 봐야 한다는 게 지금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데다 앞서 집단발병이 확인된 사례에서는 감염 규모가 연일 커져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확산세를 차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및 요양원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는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장애인 복지시설과 관련해서는 10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노인보호시설, 병원 등 곳곳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철원의 한 노인보호시설과 관련해선 5명이 늘어 총 38명이 감염됐다. 충북 괴산·음성·진천 3개 병원과 관련해선 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2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하루 새 11명 늘었다. 한 주간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12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치명률은 1.42%나 된다. 위·중증환자도 이날 기준으로 295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병상 및 의료 대응 여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 반장은 “전국적으로 중환자실은 153개 병상이 여유가 있고, 수도권만 한정해서 보면 68개 병상이 여력이 있다”며 “병상은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요양병원·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조치를 강구 중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그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처를 했는데 내부에서 감염이 확산하는 부분도 일부 있어 다른 곳으로 전원 조치, 인력 투입 등도 같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