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교체, 공수처장 동시발표 유력…1월에 추가 개각

입력 2020-12-28 17:42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30일 교체하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추가 개각은 다음 달에 한 차례 더 단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이 불붙인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무산 후폭풍이 추 장관 자신을 포함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0일 추 장관 사표 수리와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28일 2배수로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중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 뒤 추 장관 사표도 함께 처리하는 방안이다. 공수처장 최종 후보 검증 과정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이번 주는 넘기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 후임으로는 판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개각은 두 차례에 나눠서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연내에 추 장관 교체와 함께 후임 검증이 끝난 일부 장관 1~2명을 우선 교체하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나머지 장관 교체는 내년 1월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장관 외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청와대 개편의 경우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교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노 실장은 아직 공식 사의는 밝히지 않았으나 다음 달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양정철 전 민주원구원장,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돼 온 상황에서 최근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윤태영 전 참여정부 대변인 등도 제3의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윤 전 대변인은 국민일보 통화에서 비서실장 임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도 이날 기자단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실성이 없는 전혀 사실이 아닌 추측기사”라고 했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을 추천하는 목소리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된다.


‘쇄신성 인사’를 좀처럼 하지 않는 문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에 대한 대대적 개편 검토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윤 총장 징계 무산 사태가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여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문 대통령의 스타일이 확 바뀐 게 느껴질 정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개편와 개각에 대해서는 여당에서 큰 폭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추 장관과 손발을 맞추며 강경론을 주도한 이낙연 대표 등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청와대마저 선을 긋고 있는 ‘윤석열 탄핵론’을 외치는 의원들도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1~24일 전국 18세 이상 2008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36.7%,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상승한 59.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출범 후 최고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