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는데 검사 안받고 생일파티…5선 정치인 급사에 日 술렁

입력 2020-12-28 17:40
하타 유이치로 참의원 의원. NHK 캡처

일본에서 50대 국회의원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던 중 사망해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주간아사히, NHK 등은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하타 유이치로 참의원 의원이 27일 도쿄 도내 병원에서 5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지는 않았다. “큰 열도 없는데 보건소와 의료 기관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 도쿄에서 PCR 검사를 받으려고 줄서 있는 모습. AP뉴시스

집에서 요양하던 그는 25일에는 열이 내려, 26일 아내의 생일 축하 파티도 진행했다.

그러다 갑자기 27일 오전에 열이 다시 오르는 등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이 때문에 비서를 집으로 불러 PCR 검사를 받으러 가던 도중 차에서 사망했다.

하타 의원은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측근들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타 의원은 하타 쓰토무 전 일본 총리의 아들이자, 참의원 5선으로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던 2012년에는 국토교통상을 역임하기도 했던 중견 정치인이다. 이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등 인사들은 애도를 전했다.

에다노 대표는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며 “국정에서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는데, 정말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AP뉴시스

현재까지 하타 의원의 사인이 코로나19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뉴스는 야후 재팬 등 일본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사인이 왜 아직 발표되지 않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