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이버대가 자폐아동이 구토하며 거부하는데도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영상을 교육자료로 제공해 논란이 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당시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겠다고 밝혔었는데 그 후 어떻게 됐는지 이 사건을 팔로우업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
대구사이버대가 ‘행동치료 이론’ 수업에서 자폐아 교육 영상으로 ‘자폐아 학대’에 가까운 영상을 사용한 사실이 지난 11월 20일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이 영상엔 자폐아동이 구토하며 괴로워하는데도 치료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이의 입에 음식 뜬 숟가락을 거듭 집어넣는 장면이 담겨있었습니다. “아이가 뱉은 음식을 강제로 주워 담아 입속에 넣었다” “다시 뱉으려고 하면 아이의 인중과 턱을 위아래로 눌러서 입을 다물게 했다”는 내레이션도 나왔죠.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동물한테도 하지 않을 행위를 사람에게 한다니 충격적이다. 옛 형제복지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구시대적 영상”이라고 말했고, 전국장애인부모연대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구사이버대 측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취재한 사실
대구사이버대 조사 결과 이 영상은 연세대 작업치료학과 교수가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영상을 대구사이버대 해당 교수가 사전에 감수했고 수업운영위원회 심의도 이뤄진 뒤 교육 자료로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대학 측은 11월 21일 해당 교과목 운영을 전면 중지했습니다. 이 과목 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목에 대한 검수를 진행 중이고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대구사이버대 담당자들은 성명서를 냈던 전국장애인부모연대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고 해당 교수는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학교 측은 부모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2월 17일 ‘치료와 학대의 경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고 2021년 2월 중 장애 아동 교육에 관한 세미나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다만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교수 징계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고 이 대학 총장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측에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팔로우업]은 이슈에서 멀어져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사건의 최신 근황을 취재합니다. 보도됐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궁금한 이슈가 있다면 유튜브 ‘TV국민일보’ 팔로우업 영상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남동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