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백신 접종 시작됐다” 獨조종사, ‘주사기 모양’ 축하 비행

입력 2020-12-28 16:22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독일의 비행기 조종사가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기념해 비행 경로로 주사기 모양을 그려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비행기 조종사인 자미 크라머(20)는 지난 23일 오전 경비행기로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이륙해 주사기 모양의 경로로 200여km를 비행한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다.

이 비행으로 크라머가 그린 주사기는 길이가 70여㎞에 달하며 주삿바늘 끝에 백신 방울이 맺힌 것까지 표현돼있다.

크라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캠페인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사기 모양 비행 경로는 인터넷 사이트 ‘비행 레이더 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로이터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며 “비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항공 산업이 코로나19로 상당히 큰 타격을 받았다”며 “기다렸던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따른 기쁨을 비행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27일부터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독일 연방 정부는 올해 말까지 130만명 이상의 백신을 국내 보건 당국에 보급하고 1월부터 매주 70만명 이상의 백신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