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에 확진된 수용자들이 28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송됐다. 교도소 수용자들이 전염병 감염으로 집단 이송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일부 청송군 주민들은 교도소 앞에서 이송에 반대하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2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 확진자들에 대한 이송 작업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다. 호송차량 운전에 참여한 교정본부 직원들은 전신 방역복을 착용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이날 이송된 수용자들은 35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호송버스 10여대에 타고 이송됐다. 수용자들을 태운 버스들은 이날 낮 12시45분쯤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도착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날 오전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수용자는 488명이다. 법무부는 중증 우려가 있는 기저질환 보유자나 고령자를 제외한 확진자들을 이송했다. 이송된 수용자들은 경북북부제2교도소 독거실에 1명씩 수용될 계획이다. 법무부는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독거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을 이송할 장소로 결정했다.
이날 교도소 정문 앞 진입로에는 이감을 반대하는 한 주민이 드러눕기도 했다. 교도소 앞에 모인 일부 주민들은 호송차를 향해 “왜 오느냐”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다만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법무부는 지역 전파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