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이잖아” “아프지도 않으면서” 앙숙 트레 영-그레이슨 알렌 SNS 설전

입력 2020-12-28 19:00
트레이 영의 비난성 트윗을 인용한 그레이슨 알렌의 트위터. 그레이슨 알렌 트위터 캡쳐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앙숙 트레이 영과 그레이슨 알렌이 경기 다시보기(리플레이) 영상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손쉽게 짧은 영상을 SNS로 공유하는 시대가 되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애틀란타 호크스 가드 영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멤피스 그리즐리스 가드 알렌이 자신을 수비하는 영상을 올리며 “세상에…다들 이거 보이잖아!! 절레절레(smh·shaking my head의 약어) 이런 건 멈춰야 해!”라고 적은 뒤 ‘전에는 몰랐다면 이젠 알겠지‘(#ifyoudontknownowyouknow)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영상에는 알렌이 드리블로 수비를 빠져나가는 영을 낚아채려 손을 거칠게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알렌은 달려가는 영의 왼쪽 발목을 자신의 왼발로 걸어 넘어뜨리려는 듯한 동작도 했다. 26일 열린 이 경기에서 호크스는 알렌의 견제에도 불구, 36점을 몰아넣은 영의 활약에 힘입어 그리즐리스를 112대 122로 눌렀다.

알렌도 가만있지 않았다. 약 두 시간 뒤 알렌은 영의 해당 트윗을 인용하면서 “세상에…너무너무 아팠겠네. 미안해. 무사했으면 좋겠네”라고 비꼬았다. 얼핏 사과로 비칠 수 있지만 영이 실제로는 전혀 다치지 않았으면서 과민반응한다는 뉘앙스였다.

널리 알려져 있듯 두 선수 사이는 신인 때부터 최악이었다. 2018년 서머리그 당시 영을 수비하던 유타 재즈 소속 알렌이 무리하게 손을 집어넣으며 몸싸움을 벌인 적이 있었다. 영은 NBA 데뷔 전부터 오클라호마대 소속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고, 알렌 역시 듀크대 재학 시절 알아주는 에이스였지만 동시에 지저분한 수비로 악명이 높았다. 이후에도 둘은 시즌 중 코트 위에서 몸싸움을 벌인 이력이 있다.

물론 알렌이 영에게만 거칠었던 건 아니다. 알렌은 지난해 7월 11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신인 그랜트 윌리엄스에게 7초 만에 연속 플레그런트 파울(상대 선수에게 저지른 비신사적 행위로 주어지는 파울)을 저질러 퇴장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평소 거친 플레이가 많지 않은 영은 알렌을 상대할 때면 유독 먼저 흥분해 반응하는 등 짜증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