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진 수용자들이 경북 청송에 있는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됐다.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쯤 수용자들이 탄 호송차량 5대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와 청송으로 향했다. 10대의 차량에 나뉘어 차례로 이송된 총인원은 376명으로, 모두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전체 수용자와 직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27일 0시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수용자 488명, 직원 21명 등 총 509명이다. 법무부는 25일 확진자 중 기저질환 보유자와 고령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청송교도소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확진자 이송을 반대하는 주민 5~6명은 이른 아침부터 교도소 정문 앞에 모여 거칠게 반발했다. 이들은 호송차를 향해 “왜 오느냐”며 고성을 지르고 진입로를 차로 막았다. 그러나 경찰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쯤 주민 A씨(60)는 “정부에서 주민들과 협의 없이 확진자를 청송으로 보냈다”며 입구 다리 위에 누워 5분여 동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연합뉴스에 “분노가 치민다. 군민들은 어떻게 사느냐”며 “코로나19가 자꾸 확산하는데 500명만 오겠느냐. 몇 천명이 더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의 반발에 정부와 청송군은 지역 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정 당국은 제2교도소 근무자들을 3일 근무 후 14일 자가격리토록 하고, 관사에 머물게 하는 등 지역주민과의 접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청송군 관계자는 “교정 근무자들이 근무 후 자가격리 기간 중 산림조합연수원에 머물도록 하고 이들에게 생필품과 도시락을 제공해 지역민 접촉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