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변이 바이러스 국내 ‘우세종’ 되지 않게 노력”

입력 2020-12-28 15:22

국내에서도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높은 터라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역학적 근거로 전염력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국내에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해 우세한 바이러스로 자리 잡지 않도록 유입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내에서 확산해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기내 전파와 관련해서는 입국 당시에 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기내에서 전염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접촉자에 대해서는 저희가 추가적인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사회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가족은 22일에 입국해서 공항에서 검사를 통해 확인돼서 바로 격리시설로 이동이 됐기 때문에 지역사회 노출은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관리 체계 하에서 움직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發) 항공편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경유자를 포함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의 신규비자 발급도 중단키로 했다.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었다.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시 발열 체크 강화,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 등의 조처를 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