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내 잃고 ‘토닥 토닥’…어깨동무한 펭귄

입력 2020-12-28 15:06 수정 2020-12-28 15:10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자를 잃은 펭귄 두 마리가 서로를 위로하듯 어깨를 토닥이는 사진이 화제다.

22일 BBC에 따르면 어깨동무를 한 요정 펭귄 사진이 잡지 오셔노그래픽의 2020 해양 사진 어워즈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독일 출신 사진작가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다.

그는 자신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진에 찍힌 두 펭귄이 최근 서로의 배우자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토비아스는 “멜버른 빌딩들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위에 두 요정 펭귄이 몇 시간 동안 함께 서 있었다”면서 “한 자원봉사자의 설명에 따르면 하얀 펭귄은 나이가 더 많은 암컷이고 왼쪽은 젊은 수컷이다. 두 펭귄 모두 짝을 잃어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3일을 꼬박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사진 촬영한 후에도 두 펭귄은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를 위로하고 몇 시간 동안 함께 서서 근처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는 행동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토비아스는 “조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작은 펭귄들이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고 날개를 비비는 탓에 사진 찍기가 정말 까다로웠다”면서도 “아름다운 순간에 운이 좋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이 사진은 지난 4월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토비아스가 지난 3월 26일과 4월 14일 두 차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공개하자마자 좋아요 6만개 이상을 받았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 정말 귀엽다” “마법 같은 순간. 눈물 나게 아름답다” “가슴이 뭉클하다.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토비아스가 사진을 촬영한 멜버른의 세인트 킬다 부두에는 약 1400마리의 요정 펭귄이 서식하고 있다. 요정 펭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 종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평균 높이가 13인치에 불과하며, 일반적으로 평생 펭귄 한 마리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