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플랫폼 ‘낫띵시어터’ 개관

입력 2020-12-28 14:36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공연예술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등장했다.

예술기획사 스튜디오그레이스가 기획한 온라인 극장 ‘낫띵시어터’(Nothing Theater)가 28일 개관했다. 서울문화재단의 온라인미디어 지원사업에 선정돼 탄생한 극장으로, 팬데믹으로 중단된 공연예술을 온라인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스튜디오그레이스는 “공연 영상 제작 기술이 전문화돼도 유통하는 온라인 극장이 없다면 작품들은 기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휘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공연예술에서 더 나아가 퍼포먼스의 영역까지로 극장의 기획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낫띵시어터의 특징은 유연하다는 점이다. 작품에 따라 극장의 구조가 바뀌는데, 작가와 극장 측이 기획단계부터 협업한다. 물리적인 극장은 구조와 형태가 정해져 있지만 이곳에서는 공간을 함께 설계할 수 있다.

또 다른 강점은 아카이빙이다. 오프라인 극장에서의 아카이브는 공연 기간 이후 무대 디자인, 의상 디자인, 대본 등을 엮은 프롬프트 북과 홍보물 등으로 보관하지만 낫띵시어터에서는 작품 원형을 저장할 수 있다. 서버에 저장한 작품은 작가와의 협의 하에 향후 극장의 기획에 따라 재공연 될 수 있다.

개관 기획 공연은 안무가 허윤경과 차지량이 맡았다. 허윤경의 ‘미니어처 공간극장: 오픈베타’는 28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다. 28~29일은 야외에서 소수의 관객과 함께한다. 스트리밍도 동시 진행한다. 차지량의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는 30일부터 내년 1일까지 발표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