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팬 없는 축구, 아무것도 아니다”

입력 2020-12-28 13:3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아르마니호텔에서 열린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금세기 최고 선수상’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르투갈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등극했다.

호날두는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아르마니호텔에서 열린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메시, 모하메드 살라(28·리버풀), 호나우지뉴(40·은퇴)를 제치고 ‘2001~2020년 금세기 최고 선수상’을 수상했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유럽에이전트협회(EFAA)와 유럽클럽협회(ECA) 주관으로 2010년부터 매년 12월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시상해 온 행사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도 협력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수상자는 그동안 자체 평가로 선정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행사 규모를 키울 수 없게 된 올해의 경우 11월부터 온라인 팬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호날두는 만 17세였던 2002년 10월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프로로 데뷔해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아티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 같은 유럽의 명문 구단들을 거치면서 정규리그 7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5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지금까지 모두 654골을 터뜨렸다.

이 기간 동안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원팀맨’으로 활약한 메시와 21세기 세계 축구의 판세를 양분해 왔다. FIFA·UEFA 올해의 선수상이나 축구잡지 프랑스풋볼 주관의 발롱도르도 메시와 나눠 가졌다.

호날두는 30대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전성기가 꺾였다는 평가도 받지만, 올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10경기에서 12골을 넣고 득점 선두를 달리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지난해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유벤투스의 일원으로 찾아왔지만 경기를 뛰지 않은 ‘호날두 노쇼’ 사건으로 악연을 남겼다.

하지만 세계의 팬심은 호날두를 21세기 최고의 선수로 지목했다. 호날두는 “팀, 코치, 구단의 도움 없이는 수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더 이상 텅 빈 경기장에서 뛰고 싶지 않다. 팬이 없으면 축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는 FIFA·UEFA 시상식에 이어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3관왕을 달성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