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만을 딱 두고 고민한 것은 없다”며 대선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 우리 당으로서는 전당대회, 또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쭉 여러 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려는지 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돕는 것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가 되어야 하고, 내년 대권 승리를 위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사소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같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 낙선 후 활동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최근에는 ‘나경원의 증언’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2019년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처절하게 투쟁하고 또 때로는 치열하게 협상했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최근 불기소 처분이 난 고발 사건들에 대해서는 “여권과 매우 밀접한 시민단체가 13차례 원정출산 의혹 등에 대해 고발했다. 압수수색영장도 여러 번 청구하고 그래서 일부는 받고 일부는 통째로 기각되기도 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으로 물타기해서 비롯된 사건인데, 결국은 저를 한 번도 부르지 못했다. 아마 정경심 교수에 대한 판결, 이런 것을 보고 검찰도 더 이상 미루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끝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