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코로나 대응, 일본 정치인이 최악”

입력 2020-12-28 08:36 수정 2020-12-28 09:54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교도=연합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 정치인이 최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27일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 온라인판 인터뷰에서 일본 정치인에 대해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못 한다” “많은 정치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한다”고 직격했다. ‘아베 마스크’ ‘고 투 트래블’ 등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문학동네 제공

무라카미는 코로나19 상황이 예외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혼란이므로 사람이 실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아베 마스크를 배포한 것은 바보 같은 일이었다’, ‘고 투를 지금 하는 것은 잘못한 것이었다’고 제대로 말로 인정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많은 정치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쓸데없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것이다. 일본 정치가의 근본적인 결함이 코로나19로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언어로 유권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정치인으로 미국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와 일본 총리를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 등을 꼽고 “이런 사람들과 비교하면 지금 많은 일본 정치인은 어떻게 봐도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서툴다”고 평가했다

무라카미는 “지금 총리도 종이에 쓰인 것을 읽고 있을 뿐이지 않냐”며 기자회견이나 국회 답변 때 질문과 상관없이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비판하기도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