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60% 육박했다…文대통령 지지율 또 바닥

입력 2020-12-28 08:16 수정 2020-12-28 11:17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또다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백신 늑장 대응 논란, 이용구 법무차관 폭행 사건 전력,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자격 논란 등 연이은 여권의 악재 발생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실시한 12월 4주차(21~24일)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12월 3주차 주간 집계 대비 2.8%포인트 내린 36.7%(매우 잘함 21.8%, 잘하는 편 14.9%)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았던 12월 2주차(긍정 36.7%) 때와 동률인 수치로 2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9.7%(잘못하는 편 12.1%, 매우 잘못함 47.6%)로 2%포인트 올랐다. 전 고점이었던 12월 2주차(부정 58.2%)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 있었다. ‘모름·무응답’은 0.8%포인트 증가한 3.6%를 보였다.

이번 하락세에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와 관련해 야권 등 일각으로부터 늑장 대응 논란이 일면서 책임론이 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여권의 연이은 악재 발생이 주 요인”이라며 “특히 백신 관련 논란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이용구 차관 폭행 사건 논란, 변 후보자 과거 언행 논란,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예술 지원금 논란,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판결 등 여권에 대한 악재들이 복합 다층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지난주 12월 3주차 주간 집계 대비 2.2%포인트 오른 33.8%, 더불어민주당은 1.3%포인트 내린 29.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의 직전 최고치는 부동산 이슈가 한창이었던 8월 2주차(36.3%)였다.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로, 직전 최저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의 정점이었던 12월 1주차(29.7%) 때였다.

열린민주당은 0.7%포인트 내린 6.5%, 국민의당은 0.8%포인트 내린 6.4%, 정의당은 1%포인트 오른 4.4%를 각각 기록했다. 무당층은 12월 3주차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16.5%로 조사됐다.

대통령 지지율 일간 지표로 보면 지난 18일 41.4%(부정평가 55.7%)로 마감한 후 21일에는 39.2%(2.2%p↓, 부정평가 56.4%), 22일에는 37.1%(2.1%p↓, 부정평가 59.3%), 23일에는 37.9%(0.8%p↑, 부정평가 59.2%), 24일에는 36.3%(1.6%p↓, 부정평가 60.1%) 지지율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4만3292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008명 응답을 완료해 4.6%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