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청문보고서 채택 강행 기류…與 단독 표결하나

입력 2020-12-28 06:54 수정 2020-12-28 09:49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28일 결정된다. 상임위 과반인 더불어민주당이 표결을 강행할 경우 야당이 경과보고서 채택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에서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한다. 앞서 여야는 지난 24일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당이 28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단독 채택에 나선다면 야당은 부적격 의견을 청문보고서에 담거나 회의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변 후보자는 SH 사장 때인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내부 회의에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흔들었다” “마치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사장이 있었으면 두세 번 잘렸을 정도”라고도 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 설계와 관련,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이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발언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정의당 역시 변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최종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경우 변 후보자는 장관직에 오를 수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