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열흘 간의 침묵을 깨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추 장관은 이날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라고 적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다. 윤 총장이 법원의 결정에 따라 직무에 복귀했음에도 자신이 밀어붙였던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사의를 표명했던 지난 16일 이후 열흘 만이다.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에 대한 ‘2개월 정직’ 징계안을 재가한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윤 총장은 문 대통령이 정직 2개월 처분을 재가하자,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24일 징계처분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윤 총장의 직무 복귀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사과 입장을 내놓자 추 장관 사표를 즉각 수리할 것을 문 대통령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초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