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박준병 “실수 줄이기와 라인전 향상에 초점”

입력 2020-12-27 20:35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농심 레드포스 ‘베이’ 박준병이 데뷔 무대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농심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KeSPA컵 울산(KeSPA컵)’ 4강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 내달 2일 열리는 대회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들과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 상대는 담원 게이밍이다. 담원은 26일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고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박준병은 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잘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기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수를 줄이고, 라인전 능력을 향상시켜 ‘농심의 미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준병과의 일문일답.

-오늘 승리로 대회 결승에 오른 소감은.
“대회 개막 전엔 결승까지 오를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팀원들 전부 실력이 좋아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잘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기쁘다. 개인적으론 라인전에서 CS를 많이 놓친 게 아쉬웠다. 더 실력을 보완하겠다.”

-빅토르를 고른 ‘유칼’ 손우현 상대로 오리아나와 사일러스를 선택했다.
“둘 다 빅토르가 이기는 구도로 본다. 오리아나전은 빅토르가 5.5:4.5 또는 6:4 정도로 유리하다고 본다. 사일러스전은 빅토르가 아주 유리하다. 초반 바위게 싸움에서 실점한 것도 영향이 있어 고전했다. 그렇지만 사일러스로 뺏을 만한 상대 궁극기가 많았다. 알리스타, 오른, 헤카림이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 초반에 밀려도 후반에 우위를 점하잔 생각으로 골랐다.”

-원래 갈리오와 판테온을 선호했다고 들었다.
“예전엔 그 두 챔피언을 많이 사용했다. 이전 소속팀에선 AP 메이지 챔피언을 많이 안 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반년 전쯤부터는 꾸준히 AP 챔피언들의 숙련도를 높여왔다. 지금은 AP 챔피언 대부분을 다룰 수 있다.”

-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걸 예상했나.
“제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데뷔한 신인 선수 아닌가. 데뷔전에서 ‘쇼메이커’ 허수 선수를 상대했을 땐 큰 압박감과 긴장감을 느꼈다. 처음엔 조 3위 정도의 성적을 기대했다. 그런데 제 긴장이 조금씩 풀리고, 팀원들의 실력도 향상되면서 여기까지 왔다.”

-데뷔전에서 허수를 상대했을 땐 어떤 기분이었나.
“당시 허수 선수가 신드라를, 제가 트페를 골랐다. 신드라가 편한 구도지만 스크림에서 트페 성적이 나쁘지 않아 뽑았다. 그런데 워낙 긴장해 몸이 굳은 느낌으로 경기를 치렀다. 시야도 좁아졌고, 궁극기도 조급하게 사용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런데 그 경기 이후론 지금까지 쭉 적당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마침 결승전에서 허수와 리턴 매치를 치른다.
“허수 선수가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아닌가. 대결해보니 라인전을 정말 잘하더라. 결승전 땐 라인전에서 실수하지 않고, 반반 구도를 유지하겠다. 팀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쪽이 승리할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팬들께서 절 걱정하신 걸 안다. 실수를 줄이고, 라인전 능력을 키워 ‘농심의 미드’가 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