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김하성에게 기회” MLB닷컴이 추천한 이유

입력 2020-12-28 06:00
한국 야구대표팀 2번 타자 김하성이 지난해 11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가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1회초 무사 1루 때 투런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은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이 김하성에게 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안했다. 연령대를 낮춰 선수단을 재건하고 있는 텍사스의 내년 계획이 김하성에게 기회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안팎의 전망과 소문을 종합해 ‘최고의 자유계약선수(FA)를 위한 최적의 행선지’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사에서 15번째 선수로 김하성을 언급하며 텍사스와 연결했다.

김하성을 설명하면서는 특별히 지난해 11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1회초 무사 1루 때 일본 선발 야마구치 슌(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상대로 친 선제 투런 홈런 영상도 덧붙였다. 당시 한국은 3대 5로 역전패했다.

MLB닷컴은 텍사스가 우승을 경쟁할 팀으로 평가되지 않는 점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아직 만 25세인 김하성의 나이를 강조했다. 또 2012년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이날 아리하라 고헤이를 모두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영입해 주목을 받았던 텍사스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사례도 소개했다.

김하성은 아리하라와 마찬가지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시됐고, 다음달 2일 오전 7시가 되면 협상을 마감한다. 이번 주 안에 메이저리그 진출의 당락이 결정되는 셈이다. 마감 시간 직전에 계약한 사례가 많은 그동안의 포스팅 협상 과정을 보면 김하성의 행선지가 주말에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올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선수들 가운데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30홈런 23도루 0.306을 작성했다. 2년 연속 ‘100타점-100득점’(109타점-111득점) 고지도 밟았다.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내야 수비의 범위와 아직 20대 중반으로 젊은 나이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유격수로 고정할지, 내야에서 위치를 이동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며 “어떤 선택이든 엘비스 앤드루스가 주전 유격수에서 물러난 만큼 김하성과 이시아 카이너 팔레마가 내야에서 텍사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