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EC 워크래프트3 2020’대회서 한국 1, 2위 차지

입력 2020-12-27 18:52 수정 2021-01-11 20:12
‘CKEC Warcraft3 2020’ 대회 결승전에서 캐스터 박성영씨와 전진환 안영진씨(해설)가 중계방송을 하고있다. 이들은 8강전부터 아프리카TV로 경기장면을 생중계했다. 박성영(아이디 Jupanda, 쥬미디어 대표)씨는 아프리카 TV BJ로, 전진환(Soin)씨는 워크래프트 프로선수로 활동 중이다. 안영진(Solfa)씨는 프로e스포츠 선수 출신으로 중국 화지아대학에서 4년째 e스포츠학과 강의를 맡고 있다.

제2회 한·중 e스포츠 아마추어 대회(CKEC 워크래프트3 2020)에서 한국 선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대회 종목인 ‘워크래프트3’으로 결승에 오른 조주연 선수는 박준 선수를 맞아 3대 2로(5판 3선승제) 이겼다. 총상금은 500만원. 1위 선수에게는 200만원, 2위 100만원, 3,4위에게는 각각 50만원이 돌아갔다.

이 대회는 CKEC(한·중 e스포츠카니발)가 주최하고 국제e스포츠진흥원이 주관했다.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밀리토피아호텔 아트홀에서 열린 대회 시상식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자가 제한됐으며 경기 주요 장면과 우승자 소감은 단상에 마련된 대형 화면으로 중계됐다.

조주연씨(아이디 LawLiet) “한국을 대표해서 이 대회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전하고 “다른 대회와 일정이 겹쳐 영상 소감만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회 시상식, 국제e스포츠진흥원과 강동구청의 업무협약식(MOU), 그리고 송석록 경동대 교수의 강연 등으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전옥이 국제e스포츠진흥원 이사장(왼쪽)과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들은 진흥원과 강동구가 힘을 합쳐 e스포츠 발전에 동반자 역할을 하기로 했다.

노태경(국제e스포츠진흥원 울산지회장)씨가 사회를, 표서형 표수미씨가 영어 및 중국어 통역을 맡았다. 시상식에 앞서 중국의 소건 CKEC 법인장과 이개선 북경 항성투자발전그룹 회장이 축하영상을 보내왔다.

소건 법인장은 “지난해에는 한·중 양국이 전문가의 공동 노력하에 e스포츠 애호가들에게 멋진 대회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쉽지만 이 자리를 빌어 영상을 통해 한국측 파트너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측이 용감하게 CKEC 대회를 계획대로 진행하는데 대해 감탄했다”며 “한국을 본보기로 하여 중국에서도 멋있는 대회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함께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기를 바라고 CKEC 한·중 관계자들이 하루빨리 재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개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대회 현장에 직접 가지못해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온라인 영상으로도 현장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CKEC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국을 오가며 일정을 조율해 온 ㈜세종e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한·중이 서로 긴밀히 연결된 CKEC 대회가 양국 협회의 노력에 의해 국제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CKEC Warcraft3 2020’ 대회와 별개로 하문시에서 이달 11일부터 24일까지 LOL(리그 오브 레전드)대회를 개최했다.

전옥이 국제e스포츠진흥원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e스포츠진흥원은 2016년 3월부터 중국 문화부 소속 중국인터넷온라인서비스업계협회와 교류하고 있다”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양국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국어과가 폐지됐고, 이듬해인 2017년 3월 중국측의 요청으로 한˙중 양국이 북경 화지아대학에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이사장은 이어 “e스포츠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선정됐으며 이 종목에 모두 6개 메달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한국도 전국체전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 이사장은 ”e스포츠의 튼튼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카데미를 통한 선수양성과 등급화와 표준화로 가기위한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해 중국 충칭시에서 5000명이 넘는 e스포츠 매니아가 참석해 성대한 대회를 치렀다는 게 기억난다‘며 ”앞으로 이 대회가 더욱 발전해서 한·중 문화교류의 본산이 돼 e스포츠 발전에 큰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가 밀리토피아호텔 아트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e스포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열띤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국제e스포츠진흥원과 협약서을 체결한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인사말에서 “CKEC 한·중 e스포츠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는 등의 다소 차질이 있었지만 대회를 열망하는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돼 다행”이라고 전하고 “e스포츠를 통해 생활체육으로서 저변을 확대하고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e스포츠진흥원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석록 경동대 교수이자 중국 e스포츠 표준화 위원은 ‘e스포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송 교수는 모두 발언을 통해 e스포츠 용어를 ‘e스포츠, 이스포츠, e-Sports, eSports’로 사용하기를 권장했으며, 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출발한 ‘e스포츠 현상’을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e스포츠산업은 2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여전히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마케팅 측면에서 20년의 역사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기존 세대의 소비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e스포츠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북미의 4대 스포츠 리그의 시청률을 웃돌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밝히고 “세계적인 축구스타이자 인터 마이애미 CF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은 78억원을 투자하여 e스포츠 구단을 창단할 정도로 미래가치를 크게 내다봤다”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e스포츠 산업의 미래는 거침없는 도전이자 의식의 전환”이라고 진단하고 “장기적으로 e스포츠의 공공성 확보와 교육적 가치의 창출은 e스포츠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승민 WMU(월드미스유니버시티) 회장,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대한롤라스포츠연맹 회장)과 이연수 전 시흥시장 등도 e스포츠의 발전과 생활체육화에 대해 역설했다.

글, 사진=유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