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존 예상치로 제시됐던 2033년보다 5년 앞당겨졌다. 강력한 방역책으로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한 것이 고속성장의 동력으로 제시됐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의 체계적인 코로나19 대응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월등한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겨울철 ‘3차 유행’에 직면한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를 수십명 내로 억제하며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BC의 분석은 영국 경영경제연구소(CEBR)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순위표(economic league table)’에 근거를 두고 있다.
CEBR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2027년까지 세계 경제 규모 순위에서 1위를 지키지만 2028년부터는 중국에 그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패권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CEBR은 최소 2035년까지는 중국이 1위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했다.
BBC는 “중국은 코로나19가 최초 보고된 국가로서 팬데믹 초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신속하고 극단적인 방역 대책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방역책으로 미국과 유럽 등이 겪고 있는 경제 봉쇄와 경기 침체를 사전에 막아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의회 내 갈등으로 신속한 경제부양책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의 원인으로 언급됐다. 미국은 정치적 불협화음 끝에 양당이 합의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끝내 불발돼 1400만명가량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상태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전부터 지속돼온 미·중 갈등에서 중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CEBR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021년 팬데믹 종식과 함께 짧은 반등을 거친 뒤 2024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성장치는 그 뒤로는 1.6%로 축소된다.
반면 중국 경제는 2025년까지 연평균 5.7%, 그 뒤로는 4.5% 성장할 전망이다. CEBR은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3.6%에서 20년 만에 17.8%로 5배가량 확대됐다며 2023년에는 고소득국가군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글래스 맥윌리엄스 CEBR 부의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 요인은 성공적인 방역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경제정책에서도 나온다”며 “어느 정도의 중앙집권화가 이뤄진 상태에서 도입된 자유시장경제는 중국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