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시작된 가운데 공항 검역망이 무력화된 게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됐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27일 일본 NHK에 따르면 도쿄도에 거주하는 30대 항공기 조종사와 가족인 20대 여성이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확인됐다. 이들은 공항 검역소가 아닌 일반 의료기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변이 코로나19가 공항 검역소 밖에서 확인된 첫 사례다.
남성은 조종사라는 이유로 공항 검역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영국 런던에 머물다 지난 16일 일본에 들어왔고, 여성은 영국에 간 적이 없다. 남성을 통해 변이 코로나19가 유입된 게 확인되면 사실상 일본 국내에서 변이 코로나19의 전파가 시작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와키타 다카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변이된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들과 별개로 영국에서 일본으로 들어온 남녀 5명도 변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이들은 공항 검역소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매섭다. NHK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기준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8명이다. 최다 기록(949명)인 전날보다 적지만 일요일만 놓고 보면 가장 많다. 전날에는 일본 전체에서 3881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돼 하루 최다 기록을 깼다. 누적 확진자는 22만명을 넘겼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