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더해 돌아온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올 뉴 아반떼가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여성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성들의 신차 등록 자료를 살펴보면 도심에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세단이나 중형급 이하의 크기를 갖춘 차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자동차 통계 포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브랜드별 승용신차 등록현황(올 1~11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여성들의 국산차 등록대수는 총 28만1524대로 집계됐다. 이 중 아반떼는 2만6219대로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아반떼와 더불어 현대차 그랜저(2만3734대), 기아차 K5(1만4363대) 등 세단들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지난 3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7세대 아반떼는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처럼 입체적으로 반짝이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라는 화려한 테마를 바탕으로 인기몰이를 해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여성 고객들이 전통적으로 운전에 용이한 준중형급 세단이나 경차를 선호해왔다”며 “신형 아반떼가 세련된 디자인에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갖추면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선택을 받은 차들을 보면 대체로 크기가 크지 않았다. 소형 SUV인 기아차 셀토스(1만5907대)와 현대차 코나(1만835대), 쌍용자동차 티볼리(9857대)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대표 경차인 기아차 모닝(1만3244대)과 쉐보레 스파크(1만426대) 역시 높은 등록대수를 보였다. 도심형 디자인에 유럽풍 감성을 녹여낸 르노삼성차의 XM3(1만1122대)와 QM6(1만93대)도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여성들의 구매성향은 남성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국산차 등록대수 69만484대 중 1~3위가 그랜저(7만7149대), 쏘렌토(5만1090대), K5(4만5769대) 순이었다. 최상위 차종에 아반떼 대신 SUV인 쏘렌토가 이름을 올렸고, 4~7위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4만1169대)와 싼타페(3만4579대), 기아차 카니발(2만7219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2만1480대) 등 레저 활동이나 패밀리카로 적합한 차들이 자리했다.
이 같은 차이는 수입차 부문에서도 나타났다. 여성들의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은 메르세데스-벤츠(29.8%)와 BMW(15.8%), 미니(8.6%) 순으로 집계됐다. 아담한 차체에 럭셔리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미니가 3위에 오른 게 눈에 띈다. 남성은 BMW(24%), 벤츠(20.5%), 폭스바겐(8.5%) 순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으로 정평이 난 BMW와 SUV 티구안을 앞세운 폭스바겐의 약진이 비교적 도드라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