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복귀 尹, 신년사에 어떤 메시지 담을까

입력 2020-12-27 16:46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우여곡절 끝에 직무에 복귀하면서 법조계의 관심이 윤 총장이 내놓을 신년사로 쏠리고 있다. 수사지휘권 발동부터 정직 2개월 처분까지 경험한 만큼 예년과 다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28일부터 신년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검찰총장은 해마다 직접 작성한 신년사를 통해 한 해 구상을 밝혀왔다. 윤 총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선 “정치·경제 분야를 비롯하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불공정에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강조했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코로나19,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 총장은 법원의 정직 집행정지 인용 하루 만인 25일 출근해 코로나19 현안을 보고 받고 “형사사법 시설의 방역이 최우선 업무”라며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26일에는 수사권 조정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이 차질없이 구동되도록 대검이 일선 청과 함께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취임 때부터 언급해온 ‘국민’ ‘헌법 정신’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형사법 집행은 국민으로 부여받은 가장 강력한 공권력”이라며 “오로지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고 했었다. 지난 신년사에서도 ‘헌법’이란 말을 5번, ‘국민’은 16번 사용했다.

윤 총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도 회자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윤 총장이 징계위 등과 관련해 가까운 주변에도 말을 아껴온 만큼 신년사에서도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