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코로나’ 최소 19개국서 확인… 한국서도 의심 사례

입력 2020-12-27 16:09 수정 2020-12-27 20:05
일본 정부가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시 정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도쿄행 항공기 운항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에서 최초로 발견돼 급격히 확산 중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유럽을 넘어 아시아와 호주, 북미까지 전파가 이뤄지며 각국은 변종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 관련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7일 오후 기준 최소 19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변종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발견된 유럽에서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다. BBC는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위스,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11개국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에서 변종이 확인됐다. 중동의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서도 감염 보고가 이뤄졌다. 영국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국은 아직 변종 바이러스 유입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영국에서 입국한 뒤 26일 사망한 경기 고양시 8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사후 판정을 받으며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남성의 가족 3명도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속히 검체를 확보해 1월 첫 주까지 변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는 아직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분석을 실시하지 않은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700만건의 미국 코로나19 확진 사례 중 5만1000건(약 0.3%)만이 분석 대상이었다”면서 “변종 바이러스가 이미 ‘조용한 전파’에 들어갔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변종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각국은 또다시 국경을 틀어막고 있다. 전염력이 최대 70% 높은 만큼 기존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하는 ‘코로나 트윈데믹’이 발생할 경우 확산세가 급격히 강해질 우려에서다.

스페인과 독일, 러시아 등 최소 40개국은 변종 바이러스의 시발점이 된 영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했다. 미국은 모든 영국발 입국객에 출국 전 72시간 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서를 요구할 계획이다. 일본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금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